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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우 - 新반차도 - 07.16~07.29 opening 07.16(수) 6:00pm~
박혜미 | HIT : 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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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반차도 - 전통과 재현의 작동원리

▶ 전시기간 : 2008. 7.16(수) ~7.29(화)
▶ 오프닝 : 2008. 7.16(수) 6pm
▶ 작가와의 대화 : 2008. 7.26(토) 4pm
▶ 전시장소 : 아트비트갤러리 02-722-8749 / www.artbit.kr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56번지 성보빌딩 #301(인사동 스타벅스 맞은편)
                                          

                                     노들섬-정조반차행렬_2007,0 5_Ach ival Pigment
▶ 큐레이터 노트

유쾌한 불편, 채승우 사진의 재현원리
                                                                                                                    글 : 최연하_독립큐레이터

채승우의 <新반차도-전통과 재현의 작동원리>는 ‘전통’과 ‘전통의 재현’이 어떠한 관계로 지금, 다시, 유통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채승우 특유의 유쾌한 관조를 보여주고 있다. 반차도(班次圖 란 ‘궁중의 각종 행사 장면을 그린 그림’을 말하는 것으로 채승우의 ‘신(新)반차도’에는 매일 같은 시간에 반복되는 수문장 교대의식에서부터 남산 봉수대 거화의식, 궁궐 생활의 재현 등 2005년에서 2008년까지 집중적으로 열린 소위 ‘전통재현행사들’이 담겨있다. 작가의 작업은 2005년 7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인 ‘이구’의 실제 장례식의 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자리엔 왕을 모시는 병사나 신하도 없이 ‘단역 배우’들과 ‘동원된 학생’들이 빈자리를 대신했고, 재현으로서의 실제 장례식을 보여줌과 동시에 가짜 사람들로 구성되며 작가의 흥미를 끌게 한다. 작가는 전통의 재현행사에 함의된, 당대를 사는 사람들에 의해 디자인되고,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조작되고 통제되는 상황을 주위의 배경과 함께 보여주며 어설프고 낯설기만 한 재현의 현장이 우리 역사의 기술의 현장과 다름 아님을 <新반차도-전통과 재현의 작동원리>를 통해 비의하고 있다.

수많은 언어들이 있어도 독점적 언어의 지위를 차지하는 사진이미지는 디지털미디어의 보급과 함께 역사를 새롭게 기록하는 견실한 역할을 해왔다. 양차대전이후 자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한 방법으로, 미국은 사진에게 민중을 선동하는 아방가르드로서의 교묘한 복무를 주었고, 그리하여 미국의 근대사는 적어도 로버트 프랭크의『The Americans』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사진에 의해 쓰여 진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진은 제 역할을 다하게 된다. 이처럼 ‘상상의 역사’를 만들어내는데 사진만큼 확실히 실재적인 것도 없었고, 전통창조자와 신화 제작자들에게 사진(도판)은 집단적인 기억을 만들어내고 조작하며 착시현상을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이것은 흡사 동굴에 비친 그림자처럼 실체가 없는 모호한 그림자일 수도 있다. 이는 ‘우리’의 상황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민족주의의 상징이라 일컬어지는 한일 월드컵을 정점으로 유구한 오천 년 역사가 태극전사들의 힘과 함께 설득력을 더하게 되었고 언제부터인가 서울시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통재현행사는 학생들의 전통체험학습장의 역할과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전통을 테마로 한 주된 소재로 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재현행사는 그것이 ‘역사적 실체’이든 ‘문화적 퍼포먼스’든 상관없이 이미 현실 속에 굳건하게 뿌리내린 ‘의사 전통’이 된 것이다. 이것들은 사진을 통해 대량유통 되며 그 안에 숨겨진 의도와 함께 결속력을 갖게 하는데, 채승우는 그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전통과 재현의 구성 원리’를 파헤치며 ‘재현의, 재현의, 재현’이라는 몇 겹의 레이어(layer)를 만들어낸다.

그동안 <깃발소리>(2003), <경제연감>(2006)등 두 번의 개인전에서 보여주었듯, 채승우의 날렵한 위트는 <新반차도-전통과 재현의 작동원리>에서 더욱 강화된다. 날카로운 시각은 여전하지만 해학과 뼈대가 있는 사진문법으로 이루어낸 세계는 <新반차도>에서 한결 풍성해지고 있는 것이다. 95년 언론사 입사이후 그야말로 다이내믹해지고 있는 우리의 현재를 가파르게 통과하며, ‘언론의 액자에 대해 성찰하는’(이영준, 2006) 예리한 의지의 사진가로 거듭나게 된 것이 분명하다. 그 성찰은 <깃발소리>로부터 <경제연감>, 그리고 <新반차도>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량을 이끌어 온 ‘반골사진가’로서의 근원적인 힘이 되었는데, 이것은 그를 기자이기에 앞서 ‘아티스트’라고 명명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이다. 이영준의 말대로 ‘자기 자신이 다루는 일의 채널을 통해, 그 일에 대해 성찰’할 줄 아는 사람이고, 설득력은 있지만 예지력이 부족한 우리 사진의 위기를, 현대사회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소통-반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익숙한 것들을 일상의 맥락에서 떼어내는 낯설게 하기, 탈 맥락화하기’ (노승미, 2006)는 채승우 특유의 사진미학으로 <新반차도>에 이르러 관람객의 기대 지평 너머에서 이미 선명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관람객에게 이번전시는 사진매체가 가지고 있는 다층적이고 다성적인 면들을 재발견하게 되는 즐거움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채승우의 작품을 보며, 때로 사진이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을 건드려보는 것도 좋겠다.  
                                                                    
                                                                                                         -최연하, 큐레이터의 노트 -


                                       서울역사박물관-왕과 왕비_ 2008,04_Ach ival Pigment print  


▶ 작가작업노트
전통과 재현의 작동원리                                                                         - 채승우 작가노트에서 발췌 -
                                                                            
지금 우리 사회에 전통재현행사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만들어진 전통」(원제 : The invention of tradition)의 저자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의 생각을 빌어 우리의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다. 홉스봄이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전통은 영국왕실의 의식이라던가, 스코틀랜드의 남성 치마들처럼 지금 진짜 전통이라고 믿어지는 것들이고, 우리의 재현행사는 보는 이들이 ‘재현이고 행사’임을 인식한다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전통이 현재 시대에 무용한 것이기에 가치를 가진다는 점에서, 또 대중미디어를 통해 불가변의 ‘전통’에 대한 믿음을 공유해간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홉스봄은 이런 전통들이 발명된 것이라고 하면서, 사회가 변하는 때에 전통을 만드는 작업이 왕성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특히 근대에 들어오면서 국가와 민족의 개념이 형성되는 시기에 집중되었는데 국기, 국가, 영웅들이 이때 만들어진다. 국가와 민족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될수록 옛날에 뿌리를 두고 싶어 하고 이는 대중미디어를 통해 공유된다.

포스트모던의 관점에서 역사는 과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해석되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민족정체성 역시 사람들이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재현 작용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변형된다. 민족이 상상되는 방식은 민족이 표상되는 방식이며 이것은 문화적으로 구성되고 경험되어진다. ‘만들어진 전통’이 여기에 작동한다.

우리 사회에서 민족과 전통이 이야기되는 데는 최근 세계화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세계화의 논의는, 민족국가의 위상에 대해 질문을 제기한다. ‘고유문화’에 대한 담론도 여기서 생겨난다. 논의들은 고유문화라는 개념이 세계화에 대한 반발로서 생겼을 뿐 아니라, 문화의 민족주의가 세계화의 추세에 동참하는 기초로 작동한다는 데까지 이른다. 햄버거와 콜라의 문화에 반발해 고유문화에 대한 요구가 생기지만 이는 더 이상 반발이 아니라 세계화와 함께 공생한다는 뜻이다. 미국, 유럽, 일본 중심의 매체혁명이 ‘문화의 산업화’ 국면을 심화했고, 이로 인해 민족문화의 개념은 유용한 상품이 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홈페이지의 재현행사 소개에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노력한다.’고 쓰여 있다. 관광이 세계화, 주변과 반주변의 문제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임은 물론이다.

전통재현행사에는 수많은 사진가들이 모여든다. ‘재현행사’가 아닌 ‘전통’을 기록하기 위해서이다. 사진가들에게는 차도 가에 늘어선 현대식 빌딩과 가로등, 도로 표지판 모두가 방해물이다. 옆 차선으로는 자동차들이 지나다니고, 행렬의 사이사이에는 행렬을 감독하는 연출자들이 섞여있다.
카메라들은 시점과 프레이밍(framing)을 통해 원하는 이미지를 찾아낸다. 사진의 시점과 프레임은 보고 싶은 것을 결정하고, 원하지 않는 것을 화면 밖으로 밀어낸다. 그리하여 재현행사의 이미지는 사진과 방송, 대중미디어를 통해 완성된다.
신문과 방송이 전하는 이미지는 앞에서 인용한 신문 기사의 태도와 정확히 일치한다.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전통’을 그 안에서 본다. 대중미디어가 전통재현행사를 보는 방식은 우리가 전통을 대하는 태도이다.

전통재현의 주최자들은 공통적으로, 과거의 문화유산을 발굴하여 그것이 현재에서부터 다시 계승되는 전통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재현은 결국 ‘단절’을 기초로 성립한다. 그것이 ‘재현행사’로서 계속되는 한 단절의 속성을 떨쳐낼 수 없다. 그 모순된 상황이 전통재현행사를 어색한 모습으로 만들고 있다.

대중미디어를 통해서 보여 지는 전통행사의 모습은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이다. 이는 실제 전통재현행사의 모습과 차이를 갖는다. 그 차이를 분석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전통재현행사가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사진은 차이를 보여주는 매체이다. 그리하여, 사진은 세상의 의미의 겹들을 볼 수 있게 한다.
이번 작업 <新반차도-전통과 재현의 작동원리>는 전통재현행사가 일차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행사가 투영하는 의미의 겹을 바라보려 한다. 또한 재현행사의 재현뿐 아니라, 사진과 미디어가 작동하는 재현의 영역까지 시선을 던지고 있다. 이로써 사진을 보는 이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지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 언론의 액자에 대해 성찰하는 기자, 채승우  
                                                                                                        - 평론가 이영준 글에서 발췌
   채승우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액자 바깥의 세계이다. 그 액자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그 바깥의 세계를 넘본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다. 액자를 넘어서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액자가 강제해온 규정성의 바깥을 보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액자 너머의 인식을 꿈꾸는 상상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채승우는 보도사진가의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보도사진가는 과연 신문 지면의 상상력을 넘어설 수 있는가. 채승우에게는 썰렁하다는 화두가 그 문제를 판가름해주는 것 같다. 썰렁하다는 말은 너무 단순하고, 그의 사진의 화두를 좀 풀어서 비평적으로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신문사진에 들어가는 시각적 규칙들―인물배치, 구도, 프레이밍, 셔터 찬스, 인물과 배경의 관계, 표정들―을 살짝 비틀어서 평소에 우리가 접하는 의미의 층위를 달리 설정한 사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소개
채승우 Seungwoo Chae
e-mail  rainman@chosun.com
http://photogame.pe.kr

1968년 서울 생,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95년 조선일보 사진부 입사, 현재까지
개인전
신반차도, 갤러리 아트비트, 서울, 2008
경제연감, 갤러리 룩스, 서울, 2006
깃발소리, 스페이스사진, 서울, 2003
그룹전
2008년 서울포토페어 2008pre, 서울
2007년 신문사진에 반하다, 동강사진축제 참가전, 영월
2006년 축제, 갤러리 룩스 기획전, 서울
2004년 사진, 연감, 경기문화재단 공모 선정전, 수원
출판
2004년 출판 ‘사진이 즐거워지는 사진책’, 넥서스
수상
1998년 한국기자상 보도사진부문,
1998년 삼성언론상 보도사진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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