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exhibition] 전종대 개인전
2020.11.25.


 전종대 개인전 <빈 터의 배우들>

2020.11.25 –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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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란 마음의 상처 이외의 그 어디에서도 연유하지 않는다.”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처음 열다섯 살 현지를 촬영했을 때, 그녀는 자유연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빈 터의 풀밭을 무대로 내가 앉은 벤치를 객석이라 상정하고, 그곳에서 무수히 많은 관객들이 보고 있다고 상상하였다. 그 후 배우들을 만날 때면 짧은 자유연기를 부탁드렸고, 배우들은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하고 짧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낙엽이 지는 가을, 해질 무렵 빈 터에는 낭만이 흐르고 배우들은 순간의 표정과 몸짓으로 무언의 느낌을 전달한다.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대형 카메라로 촬영을 진행한 까닭에 배우들은 멈춰진 동작과 표정으로 3분 정도의 시간동안 가만히 있어야 했다.

 

그때 그 모습은 살아있는 조각으로 다가왔다.

 

가을-아내의 옷 1.jpg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지난 해 겨울,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 생각이 많이 난다. 그녀가 떠난 후 집을 비우고 이사를 가려니 큰 방 옷장에 걸려 있는 아내의 옷들이 마음에 걸렸다. 사자의 옷을 입으려는 사람은 없기에, 버려야 한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나는 옷들을 빈 터에 가져가 사진에 담았다. 그것으로 이번 전시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아내의 옷>

 

소포클래스 비극 콜로누스의 오이디푸스에서, 눈 먼 오이디푸스가 딸의 손에 의지해 마지막으로 다다랐던 곳은 한적한 숲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죽어 빛이 되었다.

 

 

 

 빈 터의 배우들, 전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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